박정현, FA 앞둔 시점에 출전 시간 최저…조상현 감독 “기대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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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을 앞둔 박정현이 오히려 위기에 처했다.
KBL은 2026~2027시즌부터 2, 3쿼터에서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동시에 투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국내 선수 중 큰 키를 가진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 있지만, 반대로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장재석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이번 시즌 6경기에서 평균 24분 3초를 뛰며 10.0점과 4.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2012~2013시즌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출전 시간과 평균 득점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한 명만 뛰는 1, 4쿼터에서는 큰 키를 가진 선수의 필요성이 커진다. 특히 외곽 위주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국내 큰 키 선수와 조합을 맞춰야 한다. 창원 LG의 아셈 마레와 함께 뛰는 아치 굿윈은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한 가드다.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는 굿윈을 대신해 상대 외국인 선수를 막아줄 큰 키 선수가 필요하다. 이런 제도 변화는 박정현에게 데뷔 후 가장 많은 출전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박정현은 이번 시즌 5경기에서 평균 3분 12초 출전에 그쳤다. 2019~2020시즌 데뷔 이후 가장 적은 기록이다. 마레가 안양 정관장전에서 눈 부상을 당한 뒤 서울 삼성 원정 경기에서 결장했음에도, 박정현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칼 타마요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그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이유는 분명하다. 출전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즌 종료 후 주어지는 60일 휴식은 팀 훈련이 금지된 기간일 뿐, 개인 훈련까지 쉬는 시간이 아니다. 대부분의 구단은 휴식 기간이 끝난 뒤 선수들이 일정한 컨디션을 갖춘 채 팀 훈련에 복귀하기를 요구한다. 이번 시즌 LG 선수들 가운데 이 조건을 맞추지 못한 선수는 박정현이 유일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의 훈련 과정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오프시즌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LG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젊은 선수 육성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상현 감독은 이번 시즌 주축 선수 의존도를 낮추고 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기회는 경기를 뛸 준비가 된 선수에게만 돌아간다.
조상현 감독은 1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을 앞두고 “냉정하게 말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본인은 준비됐다고 하지만,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면 움직임 등에서 부족함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의 가치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강제로 시킨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훈련 환경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부지런한 선수는 스스로 관리한다. 나는 팀 수비와 팀 공격 같은 팀 차원의 부분에 집중한다. 관리가 부족한 선수는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프로는 동기부여가 필요한 공간이 아니다. 대학 선수들은 프로 진출이라는 목표가 있지만, 프로는 연봉을 받고 뛰는 곳이다.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나도 가치를 만들지 못하면 자리를 잃는다. 박정현을 계속 지켜보려 하지만, 원하는 수준까지 오르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박정현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FA는 큰 계약을 맺을 기회가 될 수도, 반대로 현역 생활의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가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다시 얻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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