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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또다시 무너진 뒷문…마무리 찾기 ‘첩첩산중’, 가을야구 앞두고 깊어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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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6회말 해럴드 카스트로의 투런 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았지만,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를 놓쳤다.
7회 마운드에 오른 곽도규가 샘 힐리어드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했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진 9회에는 전상현이 권동진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결국 KIA는 경기 막판 리드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이범호 감독이 마무리 후보로 고려했던 두 투수가 나란히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당시 "의리는 오늘부터 조금 앞쪽에서 활용하려고 한다. 마지막에 보니 부담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며 "의리를 조금 앞에서 쓰고, 전상현이나 곽도규를 뒤에 두면서 상황에 따라 마지막을 맡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로운 마무리 구상 역시 첫 시험대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곽도규가 허용한 동점 홈런은 상대 타자의 타격을 인정해야 할 만한 장면이었다. 반면 전상현은 3볼 1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홈런을 내줬다. 경기 전까지 통산 홈런이 4개에 불과했던 권동진에게 허용한 일격이라는 점에서도 뼈아팠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팀들 가운데 KIA의 마무리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
두산 베어스가 잠실에서 NC 다이노스를 6-5로 꺾으면서 KT,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KIA, 두산이 모두 가을야구 티켓을 확보했다. 이제 남은 것은 최종 순위 경쟁이다.
KIA는 3위 도약을 바라보고 있지만, 최근 KT와의 2연전에서 연달아 역전패를 당하며 불펜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경기 후반을 책임질 마무리 투수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다른 5강 팀들은 비교적 명확한 마무리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김재윤이 34세이브, LG는 손주영이 30세이브, KT는 박영현이 28세이브, 두산은 이영하가 24세이브를 기록했다. 리그 세이브 부문에서도 이들이 1위부터 4위까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반면 KIA는 특정 투수에게 마무리 보직을 고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에는 성영탁이 뒷문을 맡아 팀 내 최다인 12세이브를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마무리 역할을 맡은 이의리는 6세이브를 올렸고, 정해영과 곽도규도 각각 2세이브를 기록했다.
팀 세이브는 25개로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8위에 머물러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KIA에는 정해영이라는 확실한 마무리 카드가 있었다. 역대 최연소 150세이브를 달성한 정해영은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다만 지난해부터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올 시즌 개막 직후 마무리 보직에서 물러났다.
KIA로서는 정해영의 공백을 메울 대안을 찾아야 했지만, 시즌 막판까지 적임자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구위냐, 경기 운영 능력이냐”…이범호 감독의 선택은
이범호 감독이 마무리 투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민하는 지점은 분명하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울 투수를 선택할지,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투수를 기용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지금 구위가 좋은 선수를 마무리로 둬야 할지, 승부를 풀어갈 수 있는 선수를 둬야 할지 딜레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선발진의 경우 외국인 투수들은 물론 국내 선수들도 구속이 굉장히 올라왔다. 그런 공을 상대하다가 마무리 투수를 만났을 때도 구위가 좋은 선수로 맞설지, 아니면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유형의 선수를 마무리로 둘지 결정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구속과 구위만으로 마무리 적임자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경기 후반의 압박을 견디면서 주자를 내보내더라도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 역시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한두 점 차 승부가 자주 펼쳐지는 만큼, 경기 후반을 안정적으로 책임질 투수의 존재가 중요하다.
마무리가 불안하면 타선이 더 많은 점수를 뽑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KIA 타선이 매 경기 넉넉한 득점 지원을 보장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결국 접전이 이어질수록 불펜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정해영 입대 변수까지…내년 시즌도 불투명
고민은 올 시즌에만 그치지 않는다. 정해영이 올해 12월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마무리 후보군이 더욱 좁아질 수 있다.
이의리 역시 다음 시즌 선발진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마무리 후보들을 활용하는 방안과 별개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뒷문 자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KIA는 정규시즌을 넘어 포스트시즌까지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을 이어갈 수 있을까. 곽도규와 전상현을 비롯한 불펜 자원들이 최근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마무리 경쟁에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가을야구 진출은 확정했지만, KIA의 진짜 과제는 지금부터다. 승리를 지켜낼 마지막 3개의 아웃카운트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 이범호 감독의 선택이 포스트시즌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KIA, 또다시 무너진 뒷문…마무리 찾기 ‘첩첩산중’, 가을야구 앞두고 깊어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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