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치니 2기 첫 경기부터 참사… 이탈리아, 벨기에에 0-2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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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이탈리아 대표팀 복귀전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끝났다. 이탈리아는 25일(현지시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6/27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A1조 1차전에서 벨기에에 0-2로 완패하며 홈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만치니 감독은 2023년 8월 전격 사퇴 이후 약 3년 만에 이탈리아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유로 2020 우승을 이끌었던 그가 루치아노 스팔레티와 젠나로 가투소의 실패를 딛고 돌아왔지만, 첫 경기부터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전반전: 벨기에의 일방적 우세, 도나룸마가 버틴 이탈리아
벨기에는 킥오프 직후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마르크 판 봄멜 신임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를 치른 벨기에는 전반 6분 만에 케빈 더 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은 샤를 데 케텔라레의 슈팅으로 첫 위협을 가했다. 잔루이지 도나룸마 골키퍼가 선방으로 막아냈다.
이탈리아도 반격했다. 전반 8분 니콜로 바렐라의 패스를 받은 프란체스코 피오 에스포지토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균형이 깨진 것은 전반 20분이었다. 이탈리아 미드필더 알레산드로 로마노가 전방에서 볼을 빼앗기자 벨기에는 곧바로 역습에 나섰다. 더 브라위너가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넣었고, 미카 고드츠가 잔루카 만치니와 디에고 코폴라를 연이어 제치고 도나룸마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이탈리아는 이후에도 벨기에의 공세에 밀렸다. 도나룸마가 데 케텔라레와 라스킨의 연속 슈팅을 막아내고, 고드츠의 헤딩슛까지 쳐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전반 45분 기준 벨기에는 슈팅 14개를 기록한 반면 이탈리아는 4개에 그쳤다. 전반전이 끝나자 올림피코의 홈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후반전: 이탈리아의 반격, 그러나 루케바키오의 한 방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탈리아는 달라졌다. 후반 2분 니콜로 캄비아기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모이스 킨이 강하게 슈팅했지만, 벨기에 골키퍼 센네 람멘스가 발을 뻗어 막아냈다. 이탈리아는 점유율을 높이며 벨기에를 자기 진영으로 밀어붙였다.
후반 20분 만치니 감독은 조르조 스칼비니와 다비데 프라테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다니엘 말디니도 에스포지토를 대신해 들어갔다. 이탈리아는 동점골을 노리며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오히려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후반 69분 벨기에 진영에서 공을 잡은 도디 루케바키오가 하프라인부터 단독 돌파에 나섰다. 산드로 토날리가 따라붙었지만 루케바키오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왼발로 감아차며 골문 구석에 꽂았다. 도나룸마도 손을 쓰지 못하는 완벽한 슈팅이었다.
이탈리아는 이후에도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중거리 슛을 시도하고, 후반 추가시간 조르조 스칼비니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는 등 만회골을 노렸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올림피코에는 다시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 후: 만치니 “후반전은 더 나았다, 하지만 축구는 결과의 스포츠”
만치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벨기에는 전반전에 우리보다 나았고 우리는 고전했다. 후반전에는 우리가 더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패배할 때 아무도 행복하지 않으니 야유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반면 판 봄멜 벨기에 감독은 데뷔전 승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벨기에는 도쿠, 트로사르, 오나나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원정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날 패배로 이탈리아는 2026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조의 프랑스가 튀르키예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한 가운데, 이탈리아는 조 최하위로 첫 경기를 마쳤다. 이탈리아는 다음 경기에서 튀르키예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 주요 기록 요약
득점자(벨기에): 미카 고드츠 (전반 20분, 도움: 케빈 더 브라위너), 도디 루케바키오 (후반 69분)
이탈리아 선발: 도나룸마; 디 로렌초, 만치니, 코폴라, 칼라피오리; 바렐라, 로마노, 토날리; 캄비아기, 피오 에스포지토, 킨
벨기에 선발: 람멘스; 카스타뉴, 응고이, 메헬레, 데 카위퍼; 틸레만스, 라스킨, 더 브라위너; 모레이라, 데 케텔라레, 고드츠
경고: 라스킨(벨기에), 모레이라(벨기에), 만치니(이탈리아), 라비아(벨기에), 페르난데스-파르도(벨기에), 말디니(이탈리아), 도나룸마(이탈리아), 루카쿠(벨기에)
관중: 47,000명 (스타디오 올림피코,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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